This is a Korean translation of a existing post by Alessandro Ghedini, translated by Junho Choi.
오늘 우리는 ISP, 카페 주인이나 방화벽과 같은 중간 경로의 관찰자가 TLS 서버 이름 지정 (Server Name Indication, SNI)확장을 가로채서 사용자가 어떤 사이트에 방문하는지 알고 싶어하지 못하게 하는 TLS 1.3 프로토콜의 확장인 암호화된 SNI 지원을 발표 합니다.
암호화된 SNI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이미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다른 인터넷 보안 기능과 같이 컨텐츠 검열과 인터넷 상의 사용자 추적을 어렵게 합니다. 이제 동작 방식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합시다.
SN뭐라고요?
TLS 서버 이름 지정(SNI)확장의 표준화는 2003년까지 거슬러 올라 가는데, 초기 TLS 핸드쉐이크 도중에 접속하고자 하는 사이트를 클라이언트가 지정하도록 하여 서버가 동일 IP 주소에서 복수의 TLS 설정된 웹사이트를 호스팅 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SNI없이는 서버는 사용자에게 어떤 인증서를 제공해야 하는지 또는 어떤 설정을 적용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클라이언트는 접속하고자 하는 사이트의 호스트 이름을 포함하는 SNI 확장을 ClientHello 메시지에 추가 합니다. 클라이언트는 ClientHello 를 TLS 핸드쉐이크시에 서버에게 보냅니다. 이 시점에서 서버와 클라이언트는 암호화 키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행히 ClientHello 메시지는 암호화가 되지 않은 채로 전송됩니다.
암호화되지 않은 SNI와 TLS 1.3
이는 중간 경로의 관찰자 (ISP, 카페 주인, 방화벽 등)이 평문의 ClientHello 메시지를 가로채서 사용자가 접속하고자 하는 웹사이트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관찰자가 사용자가 접속하는 사이트를 추적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SNI 암호화를 통해서 클라이언트는 ClientHello의 다른 부분이 평문으로 보내져도 SNI를 암호화하게 됩니다.
암호화된 SNI와 TLS 1.3
그렇다면 SNI는 이전에 암호화되지 못했는데 왜 이제는 가능 할까요?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아직 키 교환을 하지 못했는데 암호화 키는 어디서 왔을까요?
달걀보다 닭이 먼저라 한다면, 닭은 어디에 있나요?
다른 여러가지 기능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답은 "DNS"입니다.
서버는 잘 알려진 DNS 레코드에 공개 키를 올려놓고, 클라이언트는 접속하기 전에 (A, AAAA 등의 다른 레코드처럼) 이 정보를 가져 옵니다. 이제 클라이언트는 ClientHello의 SNI 확장을 "암호화된 SNI"확장으로 교체하는데, 이 내용은 원래의 SNI와 다를게 없지만 아래 설명하는 것 처럼 서버의 공개 키에서 만든 대칭 암호 키를 사용하여 암호화합니다. 서버는 개인 키를 갖고 있으며 여기서 대칭 암호 키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확장 내용의 암호화를 풀어서 연결을 종료시킬 수 있습니다 (또는 백엔드 서버로 전달합니다). 따라서 클라이언트와 접속할 서버 사이에서만 암호화 키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된 SNI를 제3자가 풀어낼 수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은 TLS 1.3 또는 이후 버전의 확장이라는 점으로 이전 버전의 프로토콜에서는 동작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합니다: TLS 1.3의 변경점 중 하나는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서버가 보낸 Certificate 메시지를 TLS 핸드쉐이크의 암호화 단계 이후로 옮긴 것입니다(1.3 이전에는 평문으로 전송되었습니다). 이런 프로토콜의 근본적인 변경 없이는 공격자가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송되는 평문 인증서를 보는 것 만으로 서버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반이 되는 암호화 기술은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신뢰할 수 없는 통신에서 공유하는 암호화 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디피-헬먼 키 교환 알고리즘과 관련이 있습니다. 암호화된 SNI의 암호화 키는 (디피-헬먼 반고정 키의 공개 키 부분인)서버의 공개 키와 클라이언트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일시적인 디피-헬먼 개인 키 부분을 사용하여 클라이언트 측에서 계산 됩니다. 추가적인 데이터 (클라이언트가 ClientHello 메시지의 일부로 보낸 암호화 파라메터 등)도 암호화 과정 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의 ESNI 확장에는 실제 암호화된 SNI 데이터 뿐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공개 키 공유분, 암호화 알고리즘의 종류와 서버의 ESNI DNS 레코드의 요약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편 서버는 자신의 개인 키와 클라이언트의 공개 키 부분을 사용하여 암호화 키를 만들어 확장 내용의 암호화를 풀게 됩니다.
이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이 과정은 암호화 키가 생성된 TLS 세션에 묶여 있다는 점을 암호학적으로 보장하여 여러 연결에서 재사용될 수 없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여 공격자는 단순히 확장 내용을 관찰하여 사용자가 접속하려는 사이트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 별도의 세션에서 다시 돌려보는 일을 못하게 됩니다(소위 "붙여넣기" 공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서버의 개인 키의 유출은 모든 ESNI의 대칭 키를 위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이전에 수집한 암호화된 정보를 관찰자가 풀어볼 수 있게 되므로). 따라서 클라우드플레어의 자체 SNI 암호화 구현은 전방 익명성(forward secrecy)를 향상시키기 위해 서버 키를 매 시간마다 새로 만들고 DNS 캐싱과 복제 지연 시간을 고려해서 이전 수 시간 분의 키도 같이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클라이언트는 약간 오래된 키를 써도 ESNI를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모든 키는 언젠가는 파기되게 됩니다).
잠깐, 정말 DNS라고 했나요?
주의깊은 독자라면 (기본적으로 평문인)DN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암호화된 SNI 아이디어 전체를 의미없게 만든다고 생각할 지 모릅니다. 중간 경로의 관찰자는 암호화된 SNI의 사용 여부에 관계 없이 클라이언트가 보내는 평문 DNS 질의를 관찰하는 것 만으로 사용자가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하려 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TLS상의 DNS(DNS over TLS, DoT)와 HTTPS상의 DNS(DNS over HTTPS, DoH)와 같은 DNS 기능과 (클라우드플레어의 1.1.1.1과 같이)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공개 DNS 리졸버의 도입으로, DNS 질의는 암호화되어 감시자나 추적자에게서 보호될 수 있습니다.
DoT/DoH 리졸버의 응답을 일정 부분 신뢰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나쁜 리졸버는 있습니다) 특정 공격자는 권한 있는(authoritative) DNS 서버의 통신을 가로 채서 악성 정보를 넣어서 리졸버의 캐시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권한 있는 DNS서버와 리졸버가 모두 DNSSEC[1]을 지원해야 합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권한 있는 DNS 서버는 리졸버에 돌려주는 응답을 사인할 수 있고 1.1.1.1 리졸버는 이것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IP주소는 어떤가요?
이제 DNS 질의와 TLS SNI 확장이 공격자에게서 보호될 수 있지만, 사용자의 장치에서 나오는 트래픽의 최종 주소를 보는 것 만으로 사용자가 어떤 웹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고객은 많은 클라우드플레어 도메인이 같은 주소를 공유한다는 사실 덕분에 일정 부분 보호를 받습니다만, 이것으로만은 충분하지 않고 더 많은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향후 이 문제에 대해서 클라우드플레어의 업데이트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신청 가능 한가요?
암호화된 SNI는 현재 클라우드플레어 네임 서버를 시용하는 모든 존에서 무료로 설정되어 있으므로 클라우드플레어를 이용하는 웹사이트에서는 이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른 설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 쪽에서는 Firefox Nightly 에 이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암호화 SNI 스펙은 아직 개발 중이므로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encryptedsni.com 를 방문하면 브라우징이 얼마나 안전한지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안전한 DNS를 사용하고 있는지? 여러분의 리졸버가 DNSSEC 시그너처를 확인하고 있는지? 브라우저가 TLS 1.3을 지원하는지? 브라우저가 SNI정보를 암호화하고 있는지? 이 모든 대답에 "예"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웹사이트 브라우징이 감시자로부터 안전하다고 믿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암호화된 SNI는 TLS 1.3, DNSSEC, DoT/DoH 와 같이 쓰이면 인터넷상의 감시와 검열을 가능하게 하는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해 줍니다. 감시가 없는 인터넷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작업이 필요 합니다만, 그 길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1]: DNSSEC은 DNS 리졸버와 TLS 서버 사이의 BGP 경로를 중간에서 탈취해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습니다. 지난 주 우리는 RPKI 지원을 발표 하였는데, DNS 리졸버와 TLD가 모두 RPKI를 구현한다면 이런 중간 탈취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