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와 정부의 인터넷 차단: 2026년 2분기의 주요 인터넷 장애 이벤트 살펴보기

Lai Yi Oh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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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인터넷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동안에는 그 취약성을 쉽게 잊게 됩니다. 하지만 장애가 발생하면 그 복잡성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Cloudflare는 인터넷이 의존하는 상호 연결된 시스템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해 연결성이 저하되는 순간을 감지하고 기록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매 분기마다 Cloudflare는 감지한 장애를 요약하여 Cloudflare Radar에 표시합니다. 

2026년 2분기에는 괌 북쪽을 지나간 슈퍼태풍 Sinlaku가 가장 긴 중단 장애를 일으켰으며, 수단에서는 시험 기간 동안 정부가 시행한 인터넷 차단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란은 88일간 이어진 인터넷 차단을 해제하고 국가 인터넷 연결을 복구해 시민들이 다시 글로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AWS 인프라에 계속 영향을 미치며 장애를 유발했습니다. 또한 세인트루시아의 해저 케이블 절단과 독일에서 잘못된 DNSSEC 서명이 배포된 사건은 인터넷 인프라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한편, 이러한 지역 및 글로벌 시스템이 평상시에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도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2분기에 관측된 가장 중요한 인터넷 장애 사례를 살펴보며, Cloudflare Radar의 트래픽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현지 사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 글은 확인된 주요 장애 사례를 요약한 것이며 모든 사례를 망라한 목록은 아닙니다. 감지된 트래픽 이상 현상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정보는 Cloudflare Radar 중단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재해와 정전으로 괌, 베네수엘라, 탄자니아에서 중단 장애 발생

2026년 태평양 태풍 시즌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슈퍼태풍 Sinlaku는 4월 중순 마리아나 제도를 통과하며 괌 바로 북쪽을 지나갔습니다. 괌은 태풍의 직접적인 상륙은 피했지만, 열대폭풍급 강풍으로 인해 섬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수도 시스템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터넷 연결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괌의 인터넷 트래픽은 4월 13일부터 14일까지 예상 수준보다 최대 80% 감소했습니다.

두 달 뒤인 6월 24일에는 베네수엘라 북부의 Yumare와 San Felipe에서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카라카스 인근 해안에서도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지진은 규모 7.5로, UTC 기준 약 22시 4분(현지 시각 18시 4분)에 발생했습니다. 이들 지진의 즉각적인 영향은 Rada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진 발생과 동시에 전송된 HTTP 바이트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감소는 APNIC 데이터 기준으로 약 16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Fibex Telecom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국가 소유의 기존 통신사업자인 CANTV와, 이보다 규모가 다소 작은 지역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인 VNET에서도 동일한 감소가 관측되었습니다. 

불과 며칠 뒤인 6월 27일, 대서양 건너편의 탄자니아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HTTP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러한 상태는 최소 5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2025년 10월 선거와 관련해 발생했던 인터넷 차단(인프라 중단 장애가 아닌 정부의 의도적인 조치)과는 원인이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나타난 원격 분석 데이터와 사용자 영향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연결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주민들은 가족과 연락하거나 중요한 뉴스를 확인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근본적으로 다른 사건들이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에서는 매우 유사한 흔적을 남긴다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이러한 기상 및 전력 관련 장애는 물리적 환경이 디지털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불가피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전력, 라우팅, 물리적 경로에 충분한 이중화를 갖춘 인터넷 회복탄력성과 네트워크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정부 정책과 지정학적 상황이 이란, UAE, 이라크, 수단의 연결성에 미친 영향

5월 26일부터 Cloudflare Radar는 이란이 사전에 발표했던 인터넷 복구의 조짐을 포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2월 28일부터 약 88일간 국가를 사실상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었던 인터넷 차단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했습니다. 5월 27일, Radar는 인터넷 트래픽이 중단 장애 이전 수준의 약 40%까지 회복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인터넷이 한꺼번에 복구된 것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는 당시의 보도와도 일치했습니다. 이후 HTTP 전송 바이트 수는 한때 장애 이전 수준의 약 90%까지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장애 이전 대비 약 59% 수준에서 안정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이번 인터넷 차단 이전인 2월, 즉 1월의 이전 인터넷 차단과 이번 차단 사이 기간에 관측된 트래픽 수준과도 유사합니다. 이는 연결성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이 아니라, 가장 최근의 차단 이전 기준 수준으로 회복되었음을 시사합니다. 2026년 월드컵 분석에서도 이란은 유일한 예외 사례였습니다. 대부분의 참가국은 경기 일정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하거나 감소했지만, 이란의 트래픽은 경기 일정보다 인터넷 복구 이후의 회복 수준과 그 이전 거의 완전히 단절되었던 상태의 대비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AWS 클라우드 리전인 me-central-1으로 향하는 HTTP 트래픽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AWS가 4월 30일 발표한 "중동 분쟁으로 인해 해당 리전이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고객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상태"라는 서비스 공지와 일치합니다. 이번 공지는 3월 3일 발표된, UAE와 바레인의 시설이 모두 "드론 공격으로 인해 인프라에 물리적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에 이은 것입니다. UAE에서는 두 개의 시설이 "직접 공격"을 받았으며, 바레인에서는 시설 인근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으로 인해 인프라가 물리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트래픽 감소는 네트워크 장애가 아니라 기반 데이터 센터 인프라의 물리적 손상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입니다. 이러한 영향은 해당 리전에 호스팅된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가용성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에는 이 밖에도 이라크에서 정부가 시행한 인터넷 차단이 세 차례(6월 2일, 6월 11일, 6월 28일) 발생했으며, 수단에서는 4월 13일부터 23일 사이에 총 10차례의 인터넷 차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들 차단은 모두 국가시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것으로, Cloudflare가 이전 여러 분기 동안 두 나라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해 온 계절적 패턴입니다. 수단의 인터넷 차단은 매번 동일한 패턴으로 진행됐습니다. 시험 시간에 맞춰 UTC 기준 11시 45분부터 15시 15분까지(현지 시각 13시 45분~17시 15분) 약 3시간 30분 동안 지속됐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차단 시간이 약 90분으로 더 짧았지만, 역시 시험이 실시되는 시간대에 맞춰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인터넷 복구든 차단이든 모두 정부가 자국의 인터넷 연결성을 얼마나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인프라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 결정만으로도 인터넷 액세스를 차단하거나, 속도를 제한하거나, 선별적으로 다시 허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프라 취약성이 독일과 세인트루시아 사용자에게 미친 영향 

5월 5일, 독일의 .de 도메인 레지스트리인 DENIC에서 DNSSEC 키 롤오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서명이 생성되기 시작했습니다. DNSSEC 키 롤오버는 DNS 영역 레코드에 서명하는 데 사용되는 암호화 키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작업입니다. 이는 정기적으로 수행되는 중요한 유지보수 작업으로, DNSSEC 검증을 수행하는 리졸버는 현재 게시된 키와 일치하는 서명을 가진 응답만 신뢰합니다. 다시 말해, 디지털 서명이 예상된 값과 일치하지 않으면 리졸버는 해당 사이트가 변조된 것으로 판단하고 액세스를 차단합니다. 잘못된 서명이 생성되기 시작하자, 전 세계의 DNSSEC 검증 리졸버는 모든 .de 웹사이트에 대한 요청을 거부하고 SERVFAIL 오류를 반환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UTC 기준 23시 15분(5월 6일 현지 시각 1시 15분)에 정상 운영이 복구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Cloudflare Radar는 장애 기간 동안 전 세계 .de 도메인에 대한 DNS 쿼리량이 증가한 것을 관측했습니다. 얼핏 보면 의아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실패한 응답은 사실상 캐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라면 캐시에서 조용히 처리됐을 조회 요청이 다시 리졸브되고 반복적으로 재시도되면서 DNS 쿼리 수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사건이 DNS나 암호화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de 웹사이트와 서비스가 갑자기 접속되지 않는 현상으로 체감됐을 뿐입니다. .de 최상위 도메인(TLD)을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에는 계속 접속할 수 있었지만, 웹페이지가 열리지 않거나 이메일이 반송되고 애플리케이션이 응답하지 않는 등 실제 서비스 장애와 동일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DNSSEC와 이번 사건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Cloudflare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카리브해에서는 인프라 장애로 인해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 가용성 저하가 발생했습니다. 6월 21일, Karib Cable 네트워크의 HTTP 요청 트래픽은 UTC 기준 약 21시(현지 시각 17시) 무렵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약 하루 동안 이러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6월 22일 UTC 기준 17시(현지 시각 13시) 무렵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번 중단 장애는 섬 인근에서 발생한 광케이블 절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광범위한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소수의 육상 및 해저 케이블 경로에 의존하는 카리브해 지역 네트워크에서 흔히 발생하는 위험 요소입니다. 따라서 단 한 곳의 케이블 절단만으로도 전체 연결 용량의 상당 부분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Karib Cable은 세인트루시아의 주요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번 장애는 국가 전체의 인터넷 트래픽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케이블이 복구될 때까지 세인트루시아의 전체 인터넷 트래픽은 전주 대비 약 60% 감소했습니다.

Radar는 계속해서 인터넷 장애를 모니터링합니다

2026년 2분기에는 악천후, 지진, 정전, 정부 주도의 인터넷 차단, 클라우드 인프라 손상, 케이블 절단, DNSSEC 구성 오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인터넷이 복잡하게 상호 연결된 여러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어느 하나라도 장애가 발생하면 연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Cloudflare Radar 팀은 인터넷 장애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Cloudflare Radar 중단 센터와 소셜 미디어, 그리고 blog.cloudflare.com의 게시물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X의 @CloudflareRadar, Mastodon의 noc.social/@cloudflareradar, Bluesky의 radar.cloudflare.com에서 Cloudflare Radar를 팔로우해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